스티븐 킹이 롤링스톤즈라면
쿤츠는 소설계의 비틀스
쿤츠의 소설을 한때 참 많이 읽었습니다. 그 당시 딘 알 쿤츠라고 저자명이 되어 출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가장 좋아했던 소설은 현재 나오고 있는 소설들이 아닌 옛날 소설 중에 1987년 와처스와 1988년 운명의 추적, 그리고 텔레포트의 비밀 등을 가장 좋아합니다. 거의 이때가 쿤츠 국내 도서 출간의 정점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딘 쿤츠는 긴장감 있고 스릴 있는 소설로 유명하지만 다작하기로도 유명합니다. 그중 많은 소설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분야도 광범위해서 서스펜스, 공포, 공상과학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책을 100권 이상 썼습니다.
그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들 중 일부는 "인텐시티", "배드 플레이스", 그리고 "오드 토마스" 시리즈가 있습니다만 영화와는 정말 인연이 없습니다.
스티븐 킹과 양대 산맥으로 분류되었지만 스티븐 킹의 많은 작품이 여전히 영화화되는 것과는 비교되는 점인데요.
그럼에도 쿤츠의 장점은 눈으로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흥미로운 플롯, 복잡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도 쿤츠는 플롯을 중시합니다. 플롯이 없는 소설의 나쁜 사례로 든 작품이 스티븐 킹의 스탠드(저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일 정도로 스티븐 킹과는 다른 매력을 가졌습니다. 진짜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 스탠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차근차근 쌓아 올린 탑을 술 먹고 발로 차서 한방에 무너트림 당하는 기분을 느끼실 겁니다.(그래도 여전히 스티븐킹을 좋아합니다)
스티븐 킹이 다크 초콜릿이라면
쿤츠는 밀크 초콜릿
앞서 말씀드린 쿤츠 작품들의 영화화 실패도 플롯보다는 대중들은 기괴하고 낯선 상황 혹은 반전 등의 뇌리에 더 강하게 새겨지는 이미지들을 오래 남겨 놓는 듯합니다. 작가가 되려면 작가 그 자신도 그의 작품처럼 똘끼가 있거나, 미치광이처럼 보여야 할 필요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쿤츠는 너무 선량하고 평이하게 생겼습니다. 스티븐 킹은 일상의 기괴한 사건(자동차사고) 같은 것도 있지만 마치 약 먹고 쓴 듯한 글들도 꽤 있으니까요.
그러한 면에서 플롯의 탄탄함은 이성의 영역에 있는 것이고, 스티븐 킹은 광기나 영감의 영역에 있는 것이라고 보입니다. 두서없는 글을 적기는 했지만 사실 오드토머스 시리즈는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영화인지 드라마도 별로였고요. 처음 시작 부분의 인물묘사는 역시 쿤츠 답게 유려한 문장으로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크 초콜릿의 씁쓰름한 맛을 계속 찾는 사람들의 미각처럼 스티븐 킹이 가지고 있는 다크함이 쿤츠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물론 저는 쿤츠 펜이고 쿤츠가 스티븐 킹 보다 못한 작가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엄청난 졸작으로 사람들을 실망시키기도 하지만 쇼생크 탈출 같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한 명작을 써내는 스티븐 킹과 고르고도 굴곡 없는 다작으로 작가 생활을 하고 있는 쿤츠는 분명 다른 성향의 작가니까요.
쿤츠의 최근 소설은 2020년 출간된 '다른 곳'이 있으며. "이름 없는"이라는 제목으로 일련의 소설을 발표했는데, 극악무도한 범죄의 희생자들에게 미스터리를 풀고 정의를 가져다주기 위해 고용된 동명의 인물이 주인공인 작품입니다. 작품 활동도 계속 하고 있지만 좋은 일도 하시는 것이 장애인들에게 개를 지원하는 다양한 자선 활동에 참여하며 잘 지내고 계신 듯합니다.
그의 다음 작품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쿤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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