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맥 매카시는 미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꼽히는 돈 드릴로, 토머스 핀천과 필립 로스와 함께 인정받은 작가로 손꼽힙니다. 주로 서부를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들은 독창적이며, 그의 예술성을 인정받아 '서부의 셰익스피어'로 불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미국문학에서의 위치와 특징
서부를 주요 배경으로 삼음에도 불구하고, 남부문학의 영향을 받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Southern Quarterly』에 실린 논문들에서는 특히 그의 작품이 미 텍사스 주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에서 주로 다뤄집니다. 독특한 작품세계와 남서부 특유의 풍경 대다수의 작품에서는 남부 멕시코와의 국경지대를 배경으로 하며, 〈핏빛 자오선〉은 미국 남서부를 소재로 한 대표작입니다. 은둔적인 삶을 살며 미디어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개성적인 인물 묘사와 고요한 서사가 특징인 작가입니다.
특유의 문체와 닮은 삶
시적 표현과 차가운 현실성의 조화 작품에서는 시적 표현과 함께 차가운 현실적인 내용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매카시의 장점이라면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도 나와 있지만 '핏빛 자오선'의 한 대목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문제는 한국 발간판 '핏빛 자오선'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 인용된 문장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죠. 번역이 아주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매카시의 필력은 무시무시하며, 세밀한 고증과 어려운 번역 작업을 필요로 하는 작품으로 꼽힙니다.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의 소설도 번역하기 힘든 책중에 하나라고 하지만 매카시의 작품 또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거라 여겨집니다. 더 로드를 영화로도 봤지만 그 이전에 책을 너무 좋게 읽어서 매카시의 작품 중 단연 좋아하는 걸작으로 꼽고 있습니다(나머지는 번역상 난해함으로 인해 매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 읽고 있는 신의 아이 같은 경우 더 로드와 같은 정영목 번역가의 번역본인데도 희한하게 가독성이 떨어지고 난해하며 몇 번을 꼽씹어 읽어도 머릿속에서 이미지화가 되지 않는 문체를 지녔습니다. 사실 더 로드를 번역해서 상을 수상하기도 한 번역가이지만 묻고 싶네요. '신의 아이'를 정말 '더 로드'처럼 공들여서 번역하셨는지?
허먼 멜빌과의 작품 비교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로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꼽는 매카시는 그래서일까 작품간의 유사성이 지적되기도 합니다. 풍경 묘사와 대화에서 따옴표를 사용하지 않는 특이한 문체가 돋보입니다. 연세가 많아서 늘 걱정이었는데 결국 2023년 6월 13일, 노환으로 89세의 나이에 뉴멕시코주 산타페에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작품 목록에는 1965년의 『과수원지기』부터 2022년의 『The Passenger』와 『Stella Maris』까지 포괄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2006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로드』는 특히 큰 주목을 받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작가의 독특한 생활 습관과 성향
방랑벽적인 삶을 살며 헛간과 같은 곳에서 생활하며 돈이 부족해 싸구려 모텔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 강연과 같은 활동을 일체 거절하면서 은둔적인 삶을 택하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는 특이한 취향 지니셨던 분입니다. 매카시 그가 그리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 어렵지만 '신의 아이'를 몇 번이고 곱씹어 읽으려 작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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