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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화드라마

영화 소리도 없이 찐 후기

by BADAYO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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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유아인은 말을 하지 못하며,

극 중 유재명은 다리를 접니다.

 

그 둘은 결핍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한 채

부조리 한 하루하루를

의문을 갖지 않으려 애쓴채

살아가는 우리들처럼 말입니다.

 

 

 

 

그 둘은 계란을 팔며,

성실하게 살아갑니다.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에는

죽은 사람의 시체를

깨끗이 처리하는 일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의 거대한 부조리에

대항해 큰 목소리로

외칠 수도 있겠지만,

우리 또한 

극 중의 유아인처럼

말을 하지 않은 채

그저 그날의 일상을

챗바퀴처럼 살아갑니다.

 

납치된 초희(문승아)는

아들이 아니라서

몸값을 선뜻 주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본의 아니게

유괴범이 되어 버린

평소 계란 장수,

가끔 알바 시체 처리반인

유아인과 유재명의 일상속으로

들어와 버립니다.

 

초희는 남성이 아니라서

더 강하고, 더 눈치 빠른

현대의 여성성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시체를 묻을 때
고사리손으로 같이 거들며,

떨어진 핏방울에 꽃 그림을 그리고,

 

몸값 재 협박용으로

촬영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 앞에서는

납치된 아이답지 않게

환하게 웃습니다.

하지만, 이는 진심이 아니죠.

살아남기 위한 일입니다.

 

영화의

잔혹함은 그뿐이 아닙니다.

 

유아인은 극 중 조직의

실장의 삶을 부러워합니다.

차와 옷과 그가 피우는 담배까지~

거들먹거리던 실장이 갑자기

시체로 변해 그들 앞에

매달려있을 때도

그 둘은 매번 하던 일처럼

피를 닦고 시체를 처리합니다.

 

유아인은 그가 입었던

피투성이 양복을 대충 빨아

널어 말린 뒤

입을 심산입니다.

 

이 처럼 잔인한 일들조차
퇴근길의 자동차를

줌아웃시켜서 멀리서 잡아

평화로운 자연 속에

동화시키는 기법으로
찍어냅니다.

마치 모든 일들의 남의 일인 양

태무 심합니다.

 

 

 

영화의 앤딩은

사실 기대에 못 미칩니다.

현실적이라는 분들도

있지만, 사람들이 인간극장을

보러 극장에 가지는

않으니까요.

 

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스토리는 헛웃음이

날 정도로 맥없이

끝나버립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제 입도 귀도

소리도 없이 

다 막혀 버렸네요.

 

이건 좀 아니잖아.....

영상미도 그렇고

다 잘 찍어 놓고는......
왜 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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