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책은 문고판으로 구입했는데 사이즈가 작아서 한 손에 들어옵니다. 문체가 좀 고리타분한 감이 있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기교도 없고 꾸밈없는 수수한 친구 같았달까? 오래 읽히고 또 읽히는 고전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모비딕과 스타벅스의 관계입니다. 책과 스타벅스가 무슨 관계일까? 혹시 스타벅스에서 모비딕을 읽는다는 그런 이야기인가 싶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이야기를 하자면 먼저 스타벅스의 시작부터 거슬러 올라가야겠습니다.
스타벅스의 시작
교직원이었던 친구 둘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 옆에는 또 커피를 좋아하는 모임을 열었고 이렇게 모인 세 친구는 모이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커피에 진심이었던 이 셋은 구하기 힘든 원두들도 구해서 먹고는 했지요. 좋아하는 일을 평생 업으로 하는 것,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셋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원두판매사업을 하기로 말이죠. 그리고 그들의 머리에서는 이 사업을 하게 될 자신들의 브랜드 이름을 짓기 시작합니다. 누굴까요? 알 수는 없지만 이 세 친구 중 한 명은 모비딕의 펜이었을 겁니다. 멜빌의 소설책 모비딕에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광기로 미쳐가는 선장 에이허브의 미친 질주를 브레이크처럼 제어하던 사람이 바로 일등항해사인 '스타벅'이었습니다. 그 '스타벅'에 'S'의 복수를 더하자 '스타벅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또한 이 '스타벅'이라는 이름을 미국드라마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도 찾았습니다. 우주전함과 함선은 모두 같은 배이니 같은 이름을 썼나 봅니다.
스타벅스의 매각
우리나라의 스타벅스를 신세계에 넘겨줬듯이 이 세 친구는 나중에 자신들과 같이 일을 하던 사업가에게 자꾸 변해가는 스타벅스를 넘겨주고 처음 시작했던 원두 판매업을 계속하게 됩니다. 어떤 일이든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보다 그 일을 사업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성공합니다. 가끔 장사꾼들이 더 성공한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사업이란 것은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 보면 언젠가는 쇠퇴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고 사업적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그 일은 계속해 나갈 수 있게 됨으로써 오래도록 좋아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의 고집대로 뭔가를 미친 듯이 파 나가는 것은 물론 좋습니다만, 그 일을 좋아하는 것과 계속 잘해나가는 것은 약간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에서 장인들은 변화하기보다는 한 곳을 파기를 원하니까요. 그래도 그런 우직한 바보들이 세상을 바꾼다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그 가족들은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스타벅스의 로고
바다를 사랑했나 봅니다. 모비딕의 일등항해사에서 회사명을 따 왔듯이 스타벅스의 로고는 뱃사람들을 홀려서 죽게 만드는 바다의 마녀 세이렌입니다. 상반신은 여성이며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한 반인반어입니다.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서 선원들을 유혹해서 잡아먹기도 하고 배를 난파시키기도 한 마녀입니다. 결국 밀랍으로 선원들의 귀를 막아주고 자신은 배에 몸을 묶어서 세이랜의 노래에도 무사히 배가 지나가게 만든 오디세우스 때문에 낙담하여 바다에 빠져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뱃사람들을 홀리게 만들듯 손님들이 홀린 듯이 커피를 마시게 하려던 이들의 소망은 지금까지 잘 남아있지만 그들은 회사와 이별을 했다는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행나무도 성별이 있다고 합니다. 냄새가 나는 열매를 떨어 뜨리는 것은 암나무입니다 (0) | 2023.04.28 |
---|---|
설기현 프로필과 성균관대학교, 경남FC성적 (0) | 2023.04.27 |
버기카 2종 보통면허증으로 운전되네요. 버기카의 장단점 (0) | 2023.04.25 |
공격드론의 활약상으로 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드론 방어장비 (0) | 2023.04.24 |
충무공 이순신함 수단으로 급파 되었다는데 성능과 제원이 궁금해요 (0) | 2023.04.23 |